얼마 전 LG 워시콤보를 집안에 새로 들이면서 생각보다 가전제품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세탁기 하나 사는 일이 이렇게까지 제 라이프 스타일을 돌아보게 만들고 가사 노동의 질을 바꿀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결론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카탈로그에 적힌 완벽한 기술적 스펙보다 중요한 건 그냥 ‘내가 집안일을 할 때 얼마나 편한가’를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올인원 가전 구매는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오늘 그 상세한 사용 과정과 찐 후기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설치날, 사다리차를 불러야 했던 사연
사실 이 얘기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정말 제일 중요합니다.. 하단 미니워시까지 풀세트로 주문했는데, 부엌에서 세탁실로 들어가는 문 폭이 딱 0.5cm가 부족했습니다.. 세탁기 자체가 그 문을 통과할 수 없었던 겁니다.
결국 기사님이 뒷베란다 쪽으로 사다리차를 불러서 창문으로 반입했는데, 미니워시까지 붙은 상태라 무게 때문에 사람이 손으로 받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파손 위험이 있어서 권장하지 않는다는 말에, 결국 미니워시는 포기하고 본체만 겨우 들여놨습니다. 백화점과 LG베스트샵에서 설치공간에 아무문제 없다고 와이프앞에서 큰소리 땅땅 쳤었는데.. 세탁실 세탁기 놓는 공간만 치수로 재고, 통과할 문 사이즈는 재지 않은것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누구나 대부분 이런 실 수는 할 것 같습니다. 하필 현관문이나, 다른 방문들은 통과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그 세탁실로 통하는 문과 조금 작았던 겁니다. 억지로 밀어 넣을 수도 없고, 참 난감하고 망연자실 했습니다. 문틀을 다 뜯어버릴까 생각까지 했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세탁실 베란다 쪽으로 사다리차를 불러서 20층으로 올려서 본체만 겨우 설치 했습니다. 사다리차 비용은 LG대리점에서 부담했습니다. 반드시 2가지, 세탁실 내 세탁기설치공간규격과, 통과할 문 규격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아. 설치공간도. 설치하시는분들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도 좀 나와야. 하니. 꼭 정확하게 체크하길 바랍니다.

얼리어답터였던 내가 배운 것
기존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위아래로 직렬 설치된 타워형 제품이나 각각 분리된 형태를 많이 사용하셨을 겁니다. 저 역시 세탁이 끝나면 젖은 빨래를 무겁게 꺼내어 위쪽 건조기로 옮겨 담는 과정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바꾼 올인원 시스템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버튼 한 번으로 끊김 없이 한 통에서 해결된다는 점이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다용도실의 윗공간이 통째로 비기 때문에 선반을 짜 넣거나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전 하나 바꿨을 뿐인데 다용도실이 두 배는 넓어진 듯한 시각적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는 원래 스펙 하나하나 파고들고 매장 직원을 곤란하게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300만원이 넘는 제품을 사려다보니, 이번에도 처음엔 LG와 삼성의 세탁력, 건조력, 세탁시간 데이터를 정말 엄청나게 비교하고 따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이게 다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두 모델을 동시에 써보지 않는 이상 그 차이는 체감조차 안 됩니다. 써본다 한들. 잘 구분하지도 못합니다. 시간상 차이정도만 알 수 있지, 세탁력의 차이라던가, 건조력 등은 조금만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시대의 국내 가전은 어느 회사 제품을 사도 이미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는 게, 저의 솔직한 결론입니다.
LG가 삼성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25kg 기준으로 건조 용량도 살짝 작다. 그런데 광고는 LG가 훨씬 적게 하면서도 판매량은 더 많고 가격도 놓습니다. 이건 결국 소비자들이 품질로 인정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해석이고, 결국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디자인, 예산에 맞춰 고르면 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왜 워시콤보였나
이 제품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빨래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밤에 자기 전에 더러운 옷가지를 던져 넣고 세탁-건조 코스를 맞춰둔 뒤 아침에 일어나면, 뽀송뽀송하게 잘 말라 있는 수건과 옷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중간에 빨래가 다 되었다는 알람을 기다렸다가 헐레벌벌 뛰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자체가 가사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다. 외출 전 AI코스로 돌려놓고 나가면, 돌아왔을 때 다 건조된 빨래만 꺼내면 끝이다. 타워형보다 비싸고 용량도 살짝 아쉽지만,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미니워시 없이도 괜찮은 이유
미니워시를 못 쓰게 됐을 때 솔직히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반년 넘게 써보니 아기 옷을 따로 삶거나 빨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기본 세탁기를 소량 모드로 돌려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지금은 탈수만 하는 세탁과 건조까지 하는 세탁을 상황에 맞게 구분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미니워시대신 서랍이라도 달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높이가 높아져서 더 편합니다. 저는 현장에서 갑자기 미니워시를 안달데 되어서. 여분의 서랍이 없는터라 그냥 본체만 설치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세제함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세제와 섬유유연제 칸에 넣어두면 AI가 알아서 양을 판단해서 넣어줍니다. 다만 고농축 섬유유연제는 막힐 수 있다고하니 사용하지 마세요.. 먼지필터는 상부에 있어서 주기적으로 열어서 청소하고, 하단에도 물이 나오는 쪽 필터가 따로 있어서 청소하기 간편합니다.

세탁보다 건조가 만들어준 워라밸
통돌이를 쓰다가 넘어온 입장에서 세탁·탈수만 써도 물을 훨씬 적게 쓰고, 중간에 빨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건조는 삼성 비스포크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는 편이고, 빨래가 많거나 이불처럼 두꺼우면 중간에 시간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다만 완전히 젖은 상태까지는 아니라서 그 정도는 이해하고 쓰면 됩니다.탈수 자체가 너무 잘됩니다..

처음엔 건조 완료 후 문이 자동으로 살짝 열리는 기능이 없어서 아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LG 워시콤보에는 건조 끝나고도 오래 안 꺼내면 구김이나 뭉침을 막아주는 “완료세탁물 케어” 기능이 있어서, 자동 문열림이 없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문을 열면 열기는 금방 빠지기 때문입니다.

펫모드처럼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우리 집도 따로 쓰진 않았습니다.. 편하게 살려고 산 세탁기니까, 복잡한 기능보다는 그냥 버튼 하나로 끝나는 게 더 편하게 좋습니다.


여기서 워라밸을 진짜로 완성해준 건 앱 컨트롤이었습니다.. 외출 중에도 핸드폰 앱으로 코스를 선택하고 원격으로 가동할 수 있고, 세탁이나 건조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앱으로 바로 확인됩니다. 다 끝나면 알림이 오니까, 굳이 세탁실을 왔다 갔다 하며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앞서 말한 AI코스와 이 앱 제어가 합쳐지면서 “나가기 전에 돌려놓고, 알림 오면 꺼내기만” 하는 루틴이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다 완료가 되면 세탁물케어가 되면서. 옷에 무리를 주지 않고. 가열하지도 않고. 옷이 구겨지지 않게 돌려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에너지 등급도 한번 확인해봤다
본체에 붙어있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를 자세히 보니 1등급입니다.. 1회 세탁시 소비전력량은 540Wh, 물사용량은 144L, CO2는 230g 정도이고, 월 17.5회 가동 기준 연간 전기요금은 약 18,000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매일 쓰는 가전이라 전기요금 걱정을 좀 했는데, 이 정도면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결론은요.

LG 워시콤보를 반년 넘게 써본 결론은 이겁니다. 세척력에 진심인 LG, 건조력에 진심인 삼성, 둘 다 이미 훌륭한 수준이라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건조 온도가 너무 높으면 옷감이 상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여유 있게 돌리는 쪽이 마음은 더 편합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할 거 아니라면 아무의미도 없습니다.. 혹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한다 하더라도 조금씩의 장단점은 있을테니까
예전엔 스펙 하나하나 따지느라 스트레스받던 나였는데, 지금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예산에 맞는 제품을 고르고 편하게 쓰는 게 답이라는 걸 알게 됬습니다.. 세탁기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스펙 비교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기보다 우리 집 세탁실 문폭부터 재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가격과 디자인이 맘에 드는걸 사면 됩니다.. 그게 진짜 실전 팁이다.
이제 한국전자 제품은 전 세계 어디서나 탑티어에 속한다. 전기,전자,방산,원자력,배터리,반도체,건설,조선,화장품,푸드,영화,음악,소설..까지도. 어떤 선택을 해도 문제는 없다. ^^ 코리아 화이팅.
워라밸~ 편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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