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스카이웨이
여행/맛집/리뷰

30년 만에 다시 찾은 북악스카이웨이, 이번에는 낮 풍경에 반했다

어릴 때 한 번 가봤던 북악스카이웨이를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그 이름 자체가 웬지 멋있었던 기억 속에서는 서울의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였습니다. 차를 타고 산길을 올라 팔각정에서 서울 야경을 바라보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던 곳이죠. 자가용을 갖고 있는거 자체가 흔한게 아니던 우리 부모님 시절에 저희집은 기사딸린 외제차를 타는 집안이었습니다. 그때 외제차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죠, 카폰도 설치되어 있었구요. 참 넉넉하고 좋았던 어린 시절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성인이 된 뒤에는 한 번도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서울 곳곳에 새로운 카페와 전망 좋은 장소, 드라이브 코스가 생겼으니 굳이 예전 장소를 다시 찾을 이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문득 그 오래된 기억이 생각나 북악팔각정까지 올라가 봤습니다.


공사 중이라 오히려 조용했던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이번 북악스카이웨이 방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공사 안내였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주차장과 카페 등 일부 시설이 운영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단순한 임시 휴업이 아니었습니다. 종로구시설관리공단은 2026년 6월 8일부터 북악팔각정 새단장 공사에 따라 주차장 등 일부 시설을 임시 미운영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신 공용화장실과 야외정원은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제 입장에서는 뜻밖의 장점도 있었습니다. 주말 낮인데도 주변이 상당히 한산했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면 늘 주변 사람을 피해서 구도를 잡게 되는데 이날은 그럴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팔각정 건물도 천천히 바라보고 주변 풍경도 여유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북악팔각정 위치와 주차 정보

  •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악산로 267 주소 클릭 구글지도 연결
  • 입장 : 무료, 주차장은 유료.
  • 주차 : 팔각정 주차장 이용 가능하지만 현재 공사로 이용 제한
  • 문의 : 종로구시설관리공단 02-6048-1234

주차요금은 기존 안내 기준 승용차 10분당 400원입니다. 다만 현재는 공사에 따라 주차장 이용 자체가 제한될 수 있으므로 과거 후기만 보고 방문하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방문처럼 시설 이용이 제한되는 시기에는 특히 방문 당일 최신 공지를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야경보다 먼저 보였던 것은 산이었다

북악팔각정은 야경으로 워낙 유명해서 저도 서울 도심 야경을 볼 생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낮에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팔각정 주변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방향의 산세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산 능선이 겹겹이 이어지고 그 아래로 주거지역이 내려다보입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가운데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서울 도심이 펼쳐지고 멀리 남산서울타워도 눈에 들어옵니다. 높은 건물만 가득한 서울을 위에서 바라보니 도시의 윤곽이 훨씬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남겨놓으니 더 좋았습니다. 이번 글에 올린 사진들은 이날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자전거를 많이 탔던 사람이라 더 복잡했던 생각

이날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저도 한때 자전거를 꽤 열심히 탔습니다. 약 4년 동안 라이딩을 즐겼고 국토종주도 해봤습니다. 그래서 힘든 오르막을 올라가는 사람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북악스카이웨이는 일반 도로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좁은 차로에 경사가 있고 커브도 많았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비가 조금씩 내려 노면도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그룹 라이더들이 내리막을 빠르게 내려오거나 오르막에서 여러 명이 넓게 차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긴장하게 됐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 과거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 역시 여러 명이 함께 라이딩할 때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불편을 준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전거도 러닝도 혼자 할 때와 여럿이 함께할 때는 주변에서 느끼는 공간 점유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즐기는 사람에게는 운동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등산이 하고 싶어졌어요

이번 방문은 팔각정 주변을 둘러보는 정도로 끝냈습니다. 그런데 내려오기 전에는 다음에 다시 오면 조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산과 서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직접 걸어서 주변 풍경을 만나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며 걷는 시간이 꽤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릴 때의 나는 정말 어리고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때는 이곳을 단순히 ‘서울의 데이트 명소’ 정도로 기억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풍경보다 시간이 먼저 보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사실도 느꼈고, 그동안 내가 꽤 먼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곳

북악스카이웨이는 특별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저 서울 도심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가 잠시 차를 세우고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

현재는 새단장 공사로 일부 시설이 제한되고 있지만, 공사가 끝난 뒤 다시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그때는 밤에 올라가 야경도 보고,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습니다.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난 북악스카이웨이.

예전과 똑같은 장소인데, 바라보는 사람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천천히 걸어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보자.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 주차 및 시설 운영 여부는 공사 진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문 전 종로구시설관리공단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세요.

내 블로그의 다른글 : 잔치국수가 서비스인 안양 국수집 잔치집가나 솔직 후기 좋은점 3가지
를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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